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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공연

뮤지컬 '렌트' 첫 공연 관람 후 솔직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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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랴입니다.


뮤지컬 '렌트' 첫 공연 관람 후기 입니다.


6월 13일 첫 공연 관람했고요..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리뷰 쓰니까 이 점 양해해주세요. 


( 공연 당일날 후기 썼다가 오류로 다 날아가서 멘붕하고 회복 후 쓰는 겁니다.)


잠시 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뮤지컬 '렌트'의 영어 노래 가사도 거의 다 외우고 영화도 10번은 넘게 돌려 볼 정도로 '렌트'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2009년도 쯤에 '렌트' 한국어 버젼도 관람했었습니다. 이 정도면 팬이라고 말할 정도는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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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렌트'를 기다려 온 팬으로서... 플렉스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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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에게 추천하는 가?



- 연예인 또는 특정 뮤지컬 배우를 보고 싶으신 분.


- 뮤지컬 내용 보다는 노래를 듣고 싶거나 공연의 퍼포먼스를 보고 싶으신 분 .


- 뮤지컬 '렌트'에 대해 나름 애착이 있어 매우 오랜만의 공연 자체에 의의를 두시고 즐기실 분. ( 제 경우 해당합니다.)


- 공연을 어떤 경로로든 1번 이상 접하셔서 스토리나 인물 관계, 노래 등등 이미 익숙하신 분.



***** 뮤지컬 특성상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미성년자, 가족 간 관람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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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무대. 무대 장치 변경 없이 모든 것이 위의 무대에서 이뤄진다. 무대의 왼편에는 밴드가 차지하고 있고, 오른편에는 배우 출입로이다. >


< 때문에 무대가 좁아서 무대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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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외의 해당하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




어색한 번역체, 특정 배우의 부정확한 딕션, 섬세한 음향 연출의 부재.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괜찮았지만, 딕션과 음향의 문제로 발음이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게 정말 총체적 난국입니다.


렌트는 원작이 영어로 이루어진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 입니다. 따라서 노래도 가사도 '영어'로 불러져야 하며 이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다른 언어'로 옮기고자 할 때는 정말 정말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절 음절 하나에 그에 맞는 최적의 언어로 옮겨와야 합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의 한계입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번역가와 배우의 뛰어난 능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 공연은 어색한 번역체 / 특정 배우의 발음 문제 / 다량의 오디오 (악기 연주, 각 배우들의 목소리)가 맞물려버려


공연 내용이 관객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제 경우 뮤지컬 '렌트'를 많이 접해봐서 대충 무슨 내용인지 유추라도 할 수 있지 처음 보시는 분들은 애 많이 먹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본 공연 홈페이지에서도 같은 문제의 지적이 공감순이 제일 많았습니다. 







< 첫 공연의 캐스팅 보드 >





- 낮은 무대 활용, 관객을 배려한 연출의 부재




  위의 무대 사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공연 무대가 좀 좁습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은 많으나 공간이 좁아서 답답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때로는 뮤지컬에서는 무대 위에서 다른 장소의 다른 사건이 동시에 연출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통화하는 두 남녀, 각자의 집에서 서로 통화하고 있지만  연기는 같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이러한 연출로 관객은 두 남녀사이의  공간이 분리됨을 알 수 있다.)


  좁은 무대는 이러한 경계를 모호하게 합니다. 본 공연에서는 최대 3개의 사건이 한 무대에서 동시에 진행되던데... 그 경계가 애매모호 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신에서는 폭행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습니다. 분명 가해자와 피해자는 동시간 동일장소에서 물리적으로 접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2층 중앙에, 피해자는 1층 오른편에 배치하여 연출하여 관객의 시선이 분산되버립니다. 같이 관람했던 분은 멀쩡한 피해자가 갑자기


쥐어터져버렸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세심한 연출력의 부재는 본 공연의 클라이막스이자 매우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건조차 집중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 부분은 스포일러라 자세한 언급은 삼가겠습니다만, 여러 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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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이 막바지에 이른 후의 커튼콜. 아이비와 눈이 마주친 거 같은 데 착각이겠지..>





3. 그래도 보고 싶다면? 



- 모든 곡들이 명곡, 이를 부르는 배우들의 환상적인 가창력



  저는 뮤지컬 '렌트'의 모든 노래 가사를 외울 정도로 '렌트'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모든 곡이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실력있는 밴드의 연주와 가창력있는 배우들의 노래는 앞서 언급한 단점을 덮어버릴 정도로 훌륭했었습니다.


연예인 배우분들 포함하여 노래를 소화하는 능력은 다들 뛰어나셨습니다. 특히, 곡 '525600 minute'는 정말 기대가 많았는데.. 


앙상블의 '김채은'씨께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잘 부르셔서 정말 만족하며 즐겼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엔젤과 콜린스의 깨알 케미와 캐리력



 첫 공연에는 김호영 님과 최재림 님께서 각각 '엔젤'역과 '콜린스'역을 맡으셨는데, 김호영 님은 정말 '엔젤' 그 자체셨습니다. 


엔젤의 밝고 긍정적이고 발랄한 모습 덕분에  조금은 어두운 무대 분위기를 밝게 이끄셨습니다.


 최재림 님께서는 딕션이나 가창력도 뛰어나시지만,  노래에 감정을 담아 부르시는데  제 맘 속에 감동이 일어날 정도로 감명 깊었습니다. 


덕분에 이 두 배우 분들을 보는 것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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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la vie boheme >




4. 급한 마무리... 훈훈하게 포장...




 뮤지컬 '렌트'는 등장인물들의 연애관, 가치관, 신념, 철학 등 자신의 삶에 나름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가난, 핍박, 중독, 죽음 등의 가혹한 현실을 맞닥드리고 이에 고뇌하고 갈등을 겪으며 극복하고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렌트'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그 당시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휴학하고 아르바이트 하는 저에게 많은 위안을 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갈팡질팡하는 청춘들께서 보시면 위로와 공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내용은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렌트'에 대한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에서 작성한 리뷰이므로 공연 관람 또는 구매에 


큰 영향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본 공연을 보시지 않더라도 다른 형태나 경로로든 뮤지컬 '렌트'는 한 번 쯤 경험해보시길


매우 추천하는 바입니다.



 이상 공연을 본 후, 느낀 바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